2026년 10월, 잠깐 부동산 이야기를 내려놓겠습니다

10/01/2026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집 이야기도, 모기지 이야기도, 조지아 부동산 시장 이야기도 아닙니다.

2026년도 어느덧 얼마 남지 않았네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편하게, 요즘 저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그리고 부동산 일을 시작한 지 13년 정도가 되면서 제가 어떻게 조금씩 변해왔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어떻게 매일이 즐거울 수 있어요?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분들이나 가끔 만나는 고객분들이 저에게 “항상 활기가 넘치세요.”라고 하실 때가 있습니다.

저도 가끔 생각합니다. ‘내가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그러다가 작년 연말부터 시작한 아침 운동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먼저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원래 운동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있었지만, ‘나는 그래도 건강한 편이니까…’ 하면서 그냥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려면, 건강해야 하니 아프고 나서 시작하는 것보다 아프기 전에 조금씩 해보자.

그래서 2026년 새해 목표를 하루 10분 운동하기로 정했습니다.

운동을 시작해보려고 유튜브를 찾아보니 정말 좋은 영상이 많더라고요. 그 중에서 10분 근력운동을 골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보니 처음 한 달 정도는 10분이 거의 한 시간처럼 느껴졌고,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도 하루하루 조금씩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10분이 정말 짧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매일은 못하고 일주일에 3~4번 정도 하고 있습니다만 그것만으로도 저는 내가 이걸 계속하고 있네…하며 저 자신을 꽤 칭찬해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소파에 누워서 쉬는 걸 가장 좋아했는데, 요즘은 저녁에 요가 매트를 펴고 그 위에 동작을 하고 있는 저를 보면서 가족들도 신기해 합니다.

저도 자신도 신기함을 느끼며 사람이 이렇게도 바뀔 수 있구나… 생각합니다

요즘 저는 작은 변화도 분명한 변화라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혹시 저처럼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거창하게 시작하지 마시고 하루 10분부터 한번 시작해보세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점점 성장하는 사람

저는 가끔 농담처럼 이런 말을 합니다.

“지금이 제가 가장 날씬하고, 가장 지혜로운 것 같아요.”

물론 앞으로 더 날씬해 질 수도 있고, 더 지혜로워질 수도 있겠죠.

그런데 지금 하고 있는 부동산 일을 통해서 저도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배웠지만,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저는 ‘말에 대한 책임’을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어떤 분과 일을 진행하면서 이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본인이 한 말에 책임을 지려고 하지는 않잖아요.”

그 말을 듣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다 보면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말이 다르게 전달될 때가 있고, 서로 오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저 역시 가끔은 본의 아니게 오랫동안 거래했던 분이 어느 순간 저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인지라 마음이 아프고 속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저도 당장 찾아가서 그게 아니라고, 오해가 있다고 설명하고 싶어 집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면,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지.’

그리고 언젠가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온다면 그때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제 마음을 조금씩 다독입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부동산 일을 하면서 고객분들을 통해 사람으로서도 참 많이 변하고 성장한 것 같습니다.

원래 저는 굉장히 내성적인 사람이라 지금도 그런 면이 남아 있지만, 예전에는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무서웠고 사람이 많은 곳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아이들의 엄마로 살면서 부동산 일을 Full Time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고객에게 집을 보여드리는 것조차 얼마나 떨렸는지 모릅니다.

그런 제가 지금은 처음 만나는 고객과 집 이야기를 하고, 협상을 하고, 때로는 제 의견을 분명하게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한 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 일을 매일 조금씩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는 것이 참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사람을 통해 알게 된 것

저는 12년전에 만난 첫 고객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2014년 11월쯤 처음 만났고, 2015년 2월 스와니의 타운홈을 구입하셨던 따님과 어머니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창피한 이야기지만, 저는 원래 길치였습니다. 지금은 네비게이션도 있고, 택시기사처럼 길을 잘 알지만요.

2013년에 일을 시작했을 때는 다음 날 고객과 쇼잉이 있으면 손님을 모시고 길을 헤매지 않도록 전날 그 동네를 미리 가봤습니다.

그때는 정말 모든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브로커에게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아주 조심스럽게 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처음 만났던 상대방 에이전트도 아직 기억합니다.

당시에는 그분이 그렇게 큰 탑 에이전트인지도 잘 몰랐습니다.

인스펙션을 하고 나서 바이어에게 손해가 될 만한 부분이 있으면 나름대로 열심히 설명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에이전트는 정말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고, 잘못된 부분은 셀러와 이야기해서 고쳐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또 다른 거래에서 그분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분이 저에게 나는 너가 잘할 줄 알았어..라고 말 해 주셨습니다.

그 한마디가 참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던 저에게 그 말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른이 된 후에도 누군가에게서 듣는 잘할 수 있을 거야…라는 말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조금 바꿔준 고객도 있습니다.

2015년쯤이었습니다.

존스크릭 H Mart 근처의 타운홈을 보여달라는 연락을 받고 H Mart 주차장에서 고객을 만났습니다.

저는 오래된 까만 중형차를 타고 갔고, 고객은 하얀 고급 세단을 타고 오셨습니다.

젊은 부부와 예쁜 딸이 제 차로 옮겨 타고 함께 집을 보러 가는데, 그 5분 정도의 시간이 왜 그렇게 떨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운전도 자신이 없는데 고객까지 태우고, 게이트까지 열어야 하니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분들은 이곳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계셨고, 주일마다 한인교회에 오기 위해 세컨드 하우스로 타운홈을 구입하려고 하셨습니다.

그때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집을 이런 이유로도 구입하는구나…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제가 더 기억하는 것은 그분들의 생활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그분들이 보여주셨던 사람으로서의 따뜻함 이었습니다.

그 고객과는 지금도 연락을 하고 지내며, 이제는 서로 언니, 동생이라고 부르는 친근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부동산 일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것은 집도 아니고, 거래도 아니고,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제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일 조금씩, 어제보다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잠시 쉬어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10월 마지막 주에는 그동안 열심히 일한 저에게 작은 휴가를 선물하려고 합니다.

한국에 약 10일 정도 다녀오려고요. 한국에 계신 엄마를 뵌 지 벌써 3년이 되었고, 막내딸은 아직 한 번도 한국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딸과 함께 한국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한국에 약 10일 정도 다녀오려고요. 한국에 계신 엄마를 뵌 지 벌써 3년이 되었고, 막내딸은 아직 한 번도 한국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2027년에는 조금 더 천천히

2026년을 보내면서 요즘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사람은 아주 크게 변하지 않아도 조금씩은 변할 수 있구나.

하루 10분 운동도 그렇고, 처음에는 길도 제대로 찾지 못했던 제가 13년 동안 부동산 일을 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무서웠던 제가 이제는 사람을 만나는 일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 것도 그렇습니다.

아마 2027년에도 저는 또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겠지요.

잠시 멈췄던 보컬 트레이닝도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고, 디자인에 대해서도 조금 더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보다 조금 더 건강하고, 조금 더 여유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에게 2026년이 열심히 달려온 한 해였다면, 2027년은 조금 더 천천히 주변을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여러분도 요즘 너무 바쁘게 달리고 계시다면, 하루쯤은 잠시 멈춰서 나 자신에게 쉬어가는 시간을 선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10월의 마지막을 한국에서 보내고 11월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때는 다시 부동산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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