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샤브샤브 그리고 여유있는 시간

Happy photo of four colleagues having shabu-shabu for a blog banner, showing a variety of expressions.

08/05/2025

부동산 일을 하다 보면 하루하루가 속도감 있게 흘러갑니다. 클라이언트와의 상담, 시장 분석, 계약 관련 서류, 갑작스런 일정 변경…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른 채, 어떤날은 점심식사도 거른채 하루가 끝나곤 하죠.

그런 와중에도, 점심을 먹을 여유있는 시간이 생기면, 늘 고민되는 건 참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중요한 “오늘 점심 뭐 먹지?” 입니다. 같이 일하는 분들께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늘 같아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조지아는 90도가 넘는 더위로 후끈했죠. 그런데 어제부터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기온도 75도쯤으로 내려가면서, 잠시 숨통이 트이는 듯한 느낌이에요.

조지아에 산 지도 벌써 30년. 수치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요즘 따라 비가 더 자주 오는 듯합니다. 혹시 저만 그런 걸까요?

비 오는 날에는 뜨끈한 국물이 절로 생각납니다. “샤브샤브 먹을까?”라고 툭 던진 말에, 정아씨는 “너무 좋아요~” 유선씨는 “어제부터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말은 안 했다는 거, 다들 공감하시죠? 😄

그래서 오늘 점심은 사무실에서 가까운 곰 샤브샤브로 결정! 미국에 살면서, 처음으로 샤브샤브 가게가 생겨서 왔던 가게가 곰 샤브샤브 인것 같습니다. 조카 지미 덕분에 알게 되었던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각자 육수를 갖고 먹는것이 낯설었지만, 지금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뜨끈한 육수에 야채를 살짝 데쳐 칼칼한 소스에 찍어 먹는 그 맛. 그리고 여섯 명의 동료들이 호호 불어가며 웃고 떠드는 그 시간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렇게 여유로운 점심 한 끼를 누릴 수 있다는 것, 그게 어쩌면 우리가 지금 이 일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지요. “내가 점심을 살 땐 비싼 걸 시키고, 대접 받을 땐 싼 걸 고르라.” 농담 같지만, 그 말 속에는 누군가를 배려하는 마음과 유쾌한 여유가 숨어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매일 숫자와 계약서, 마감일 속에 살고 있지만, 결국은 사람의 삶을 함께 나누고 이끄는 일이기도 하죠. 집이라는 공간, 커뮤니티라는 환경이 결국 행복한 일상을 위한 배경이라면 이런 점심 한 끼도 그 일상의 일부입니다.

오늘의 한 끼,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여유와 대화, 그 모든 것이 저에게는 또 하나의 부동산적 인사이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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